자려고 누웠다가 인베스팅 어플을 괜히 봤네요.
미국장 우리장 유럽장 등등.. 할 것 없이 폭락중인거 뻔히 아는데 시장 확인 한번 하고 자겠다고 폰 열어봤다가 못볼걸 봐버렸네요.
방해금지모드 해놔서 별다른 알림도 안오는데, 폰 잠금해재하자마자 뜨는게 지금 미국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되었다는 소식이네요.
지난 3월 12일에 대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 되었던게 엊그제 같은데(주말이 있다보니..) 또 하락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침체기의 야금야금 하락이 아닌 패닉셀 수준의 급박한 하락입니다.
폭포수 떨어지듯 하락을 맞다보니 어떤 투자자들은 이격을 비집고 들어가 반등을 기대하곤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듯 합니다.
예전의 반등을 기대하고 들어가기엔 패시브 자금들, ETF, 알고리즘 매매, 파생 결합 등 이전과도 비교도 안될 만큼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시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갭하락으로 장 시작후 여전히 빌빌거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금리 인하, 트럼프의 헛소리에도 별다른 반등을 못할 것 같습니다.
저번주 금요일 9%대로 상승마감하며 나름의 반등의 불씨를 보여주나 싶었지만, 고아원 가기전의 짜장면이란 말이 딱 들어맞을만한 반등이었네요.
주식 뿐만 아니라 원자재 시장도 죽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원유를 필두로 닥터카파 구리님과 제가 나름 관심갖고(나름 비중도 있는..ㅠㅠ) 팔라듐 마저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같이 하락하는 것도 눈길이 가는군요.
원유의 경우 사우디와 러시아간의 치킨게임에 30불 수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코로나19는 지나가겠지만, 사우디 왕과 러시아의 차르간의 힘겨루기는 언제 마무리 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에 덧붙여, 유가 하락으로 인한 미국 쉐일업체의 하이일드채권 리스크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시발점이 된 CDO와 비슷한 CLO의 위험이 대두되고있는 현 시점에서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 지 무섭기만 합니다.(아는게 코딱지라 더 무서운듯...아예 모르면 무서움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가 나름의 판단 기준으로 갖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위험(특히 뉴스에 나온 위험)은 더이상 위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뉴스에 대놓고 CLO가 문제될 것이라고 떠들었는데, 막상 CLO때문에 경제위기가 올 경우 정부 당국은 정권 유지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매뉴얼을 만들어놨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항상 위기는 얘기치 못한 곳에서 오기 때문이죠. 지금의 사태와 같이 제어 불가능한 형태의 감염병 이슈, 혹은 글로벌 정치적인 문제(러시아 아오...)로 볼 수 있죠.
짧게 시장만 확인하고 자려다 글이 길어집니다.
아무래도, 내일 일어나면 줄어든 자산을 보며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글을 쓰며 가라앉히는 것만 같네요.
하루빨리는 아니어도,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의 한계 내에서 좋은 장이 오길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