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가격의 향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치킨게임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50~60달러 밴드에서 순식간에 2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에게 거대한 공포심을 심어준 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20달러 밑으로도 잠시 갔다온 WTI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덕분에  30달러 가까이 급 반등을 보이다가 지금은 20~30달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월 9일의 갭하락은 정말...보기 힘든 갭입니다. 과연 저 갭을 메우러 올라갈 수 있을지 현재로선 우려가 앞서게 됩니다.


4월 6일에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합의가 매우 근접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은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CEO가 CNBC에 출현하여 '이번 합의가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을 시장 전체가 이해하고 있다.'라고 발언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이는 오펙 플러스(OPEC +)의 긴급 회의가 4월 6일에서 9일로 연기되면서 유가의 하락과 시장의 불안함을 달래주려 발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감산에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미끼를 미국이 물지는 과연 의문이 듭니다.

이 전날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셰일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 카드를 또 꺼냈습니다. 미국에 들어오는 원유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자국에서 원유를 생산/판매하는 셰일 업계의 파산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관세맨 트럼프의 주특기가 나오는 가 싶었지만, 6일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합의 뉴스가 나오면서 트럼프도 한발 물러서는 듯 관세 카드를 슬그머니 다시 집어넣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통신사 타스에서는 4월 7일 오펙의 믿을만한 소식통을 통해 4월 9일 오후 4시(모스크바 시간)에 화상회의를 열어 감산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이 회의에는 총 36개국을 초청했으며, 초청국에 미국, 캐나다, 영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해당 언론사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영국은 참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참석을 안 하겠다는 뜻인지...?

이 3개국은 그동안 오펙에 협력해오지 않은 국가군으로, 이번 감산회의에 참석한다면 국제유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치킨게임을 타이밍이 참 안좋게 시작되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맞물려 국제유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다 보니, 원유 생산국들이 제발등을 찍은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감삼을 계기로 WTI가 다시 30달러 위로 올라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누가 상을 차리고 숟가락만 올릴지는...국가의 힘 사이에서 정치적 싸움이 될 것 같네요.

이미 증산을 하고 있다고 보면 곧 저장 창고도 꽉 차서 마이너스 유가를(보관비, 운송비를 내주고 판매) 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보관비용이 비싸니 밑지고라도 팔겠다는 거겠죠...

그리고, 1천만 배럴 감산으로 과연 줄어든 수요에 맞춰 적정 가격을 형성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관련 글

 - 원유 30달러 붕괴시 썼던 글(바로가기)

4월 6일 원유가 바닥 찍고 급등할 때 썼던 글(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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