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한 때 블루카라 생산직 노동자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일자리 부족이 이제는 화이트칼라 지식 노동자들에게도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지식을 늘리는 일에 투자하고, 학위를 비롯한 갖가지 자격조건을 얻기 위해 애쓰지만 자격에 뒤따르는 보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능력에 비해 보잘것 없는 일을 하며 그동안 자격을 얻기 위히 진 빚을 갚느라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이는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안드레센-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의 말을 빌려 직업 경력을 계획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서 결국 좌절감만 안겨주는 무의미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치있는 기회를 추구하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말합니다. 바로 앙트레프레너쉽! 즉, 창업가정신을 구현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세상은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일자리를 찾기보다 스스로 시스템을 구축하여 일을 만들어 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지도 않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헤매누냐, 자기 자신만의 비지니스를 구축해 나가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미래가 달릴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

첫번째, 마이크로-멀티내셔널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최근 주목받는 비지니스의 새로운 형태로 직원 수가 적더라도 해외 각지에 배치하고 서로 긴밀하게 일을 하는 형태의 비지니스를 말합니다.

두번째,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 염기서열 1%를 분석하는데 7년이 걸렸지만,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하는데는 15년이 걸렸습니다. 소프트웨어 발달 덕분에 분석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진 것입니다.

세번째, 평범한 직장인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넘처나는 석사 혹은 박사 학위라고 해도 그것의 가치가 예전만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로스쿨, MBA 졸업자의 취업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직업의 종말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는 패턴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는 통계를 살펴봐도 알 수 있습니다. 1948년부터 2000년까지는 일자리가 인구보다 1.7배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인구가 일자리보다 2.4배 빨리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수치상으로도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사람들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분야의 일자리 상황 역시 예전만큰 좋지 못합니다.

평균 2.2%의 임금상승률의 시대 역시 끝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역사를 보면 1980년대는 세계화와 아웃소싱의 시대였으나 2001년부터는 아웃소싱의 대상이 화이트칼라까지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이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매년 2.2%씩 급여가 올라가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한 개인이 직장에 들어가서 해당 직업에 종사할 경우 1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일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커네빈 프레임워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IBM에서 근무했던 데이브 스노든이 만든 개념으로, 문제를 인과관계에 따라 분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체계입니다. 이 체계에 의하면 모든 문제는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바로 단순성/난해성/복잡성/혼돈으로 구분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의 모든 일들은 복잡성과 혼돈 영역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학력으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성과 난해성의 영역은 학력 수준을 높여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있으면 대부분 해결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자격주의가 확산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즉, 난해한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는 인재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해법을 교육과 평가 시스템에서 찾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복잡성과 혼돈의 영역에서는 학력으로 해결되지 못합니다. 복잡성의 경우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돌이켜 봤을 때 인과관계가 분명해지는 문제를 뜻하며, 혼돈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지금까지의 자격주의를 주장하는 교육방식으론 해결 안되며, 평범하거나 일반적인 노동자로 훈련받은 일은 가치가 없는 일이 되어버렸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앙트레프레너의 시대가 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복잡성과 혼돈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비지니스와 일자리 문제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복잡성과 혼돈의 영역의 일은 고정된 틀이 있다기보다 창의적이고 창발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저자는 앙트레프레너쉽(Entrepreneurship), 즉 창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무의미한 학위를 따느라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창업가 정신을 구축하고 발휘하는데 투자하는게 미래의 일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창업 그 자체가 아니라 창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면, 설령 그것이 외견상으로는 창업이라 하더라도 창업가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점주가 되는 것을 창업가 정신과 연결시키기는 힘들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저자는 직업과 창업의 가장 큰 차이가 시스템을 따르느냐, 시스템을 스스로 창출하느냐에 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비록 CEO라 하더라도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며 그들의 요구를 무작정 따르는 사람은 창업가 정신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저자는 고학력자의 급증, 소프트웨어의 지배가 직장인 혹은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 지 모르지만, 스스로 비지니스 시스템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예전에는 창업을 하려면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입지 좋은 도심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고가의 갖가지 장비를 갖춰 놓아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사업에서 승부를 봐야 했으며, 만약 실패할 경우 빚더미에 앉아 이를 만회하는데 수년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위험부담이 적은 비용으로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하고, 비지니스의 세계에 진입할 방법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단계별 접근법'과 '수습생활' 방식으로 요악합니다.



단계적 접근법(Stair Step)

단계적 접근법은 한마디로 말해 당장 창업에 올인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가지고 있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혹은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평일 밤이나 주말을 이요해 사업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비지니스를 지배하고 있는 플랫폼 환경과 갖가지 소프트웨어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고급 인력이 넘쳐나는 데다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이들과 언제든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구축과 확장을 위한 협업도 용이해 졌습니다. 이렇게 사업 초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동시 진행을 통해 어느 정도 시장 진입에 대한 자신감과 노하우가 생기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비지니스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여할 단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수습생활(Apprenticeship)

저자는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찾으려 하지 말고 '수습생으로 복귀하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목표로 삼고있는 비지니스 영역에서 가치 있는 기업에 수습생으로 들어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해당 시장을 파악하고 거기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을 얻으면서도 창업관련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계적 접근법이든 수습생활 방식이든, 자기 자신만의 비지니스 시스템을 창출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창업가 정신을 구현하는 데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자신의 에너지를 그저 직장에 다니며 승진하고 연봉이 오르기를 기대하는데 투여하지 말고, 창업 시스템 개발을 위한 노하우와 인맥을 얻고 발전시키는데 쓰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세기동안 지식경제에 동참하여 직업을 갖고 부를 창출해 왔습니다. 지식경제에서 일과 삶의 전망은 분명했습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양을 늘려가며 갖가지 기술과 자격을 취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망한 직업을 선택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가지고 저축을 비롯한 재테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는 '좋은 직업'을 갖는게 가장 중요한 레버리지 포인트였습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직업을 갖고 평생도안 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산업경제 시대에 러다이트 운동을 벌이며 일자리 상실을 두려워하던 일이 무색하게, 지식경제로 넘어오면서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두려워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직업'이라는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미래를 계획해 왔습니다. 게다가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마약도 끊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직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오늘날 우리는 그 마약을 끊고 부확실한 세상 속에 던져졌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른 채혼돈에 빠지지 않기 위해 창업가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직업의 종말(The End of Jobs)의 저자 테일러 피어슨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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