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 월요일.

바로 오늘 우리나라 금융의 역사에서 새로운 페이지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제로금리 시대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제로금리를 우리는 어떤 자세로 대하면 좋을까?

한국 금융동화 위원회는 의장인 이주열 총재의 소집으로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코로나19 사태 중에도 지난 2월 27에 금리를 동결한 후 욕을 얻어먹다가, 오늘 긴급 소집을 통해 0.5% P를 인하한 것이다. 금리 동결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글로벌 전파속도 증가와 팬데믹 선포로 인한 경제시장 위축 우려,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가 패닉으로 빠져들며 각국의 주식시장 및 원자재 시장에서 빠른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긴급 조치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3일 미 연준은 0.5%P를 인하해 1.0~1.25%를 유지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긴급하게 1% P를 낮춘 0.0~0.25%로 금리를 조정하였다.

이는 거의 제로금리라고 볼 수 있다.(말인 즉슨, 은행에 돈을 넣어놔도 이자가 붙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극복하고자 급하게 금리를 내렸던 미국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며 다시 금리가 상승하나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둔화 및 경기침체 우려로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 앞두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급하게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플레이가 먹힌건지, 아니면 FED에서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리긴 내렸다.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기준금리 추이 차트이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급하게 금리를 내려 2% 수준에 머물다가 점차 회복... 후에 박근혜 정부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작품으로 금리를 많이도 끌어내렸다.(금리 인하에 대해 한 가지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입김이 없다고는 못할 것 같다.)

이후 미국의 금리 상승에 짧은 다리로 조금이라도 따라가 보았지만, 이내 다시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지금부터는 새로운 상황이다. 머니파워가 달러에 심히 못미치는 원화를 무작정 풀어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지 않고 유지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내려온 금리로 인해 대출을 추가로 받을 용자가 있을지(해당 돈은 2010년 중반처럼 부동산으로 쏠릴지?)
적금/예금해봤자 몇 푼 안주는 이자로 만족할 헛똑똑이가 될 것인지(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준, 한은 등의 기관을 믿고 경제가 살아나는데 투자를 할 것인지(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까?)

매번 쉽지않은 선택이다.

지금의 이시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V자 반등일지, U자가 될지, 아니면 최악으로 L자로 갈지... 아직은 모르겠다.

경제위기라는 불을 끄려고 머니라는 물을 때려부었지만, 불을 끄고 난 뒤에는 물난리로 난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 참고 : 미국 기준금리 추이(2008년1월 ~2020년 3월)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부터 2015년 말까지 0.0~0.25% 유지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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