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친구 결혼식 참석차 SRT를 타고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서울에 가는길이라 좀 설레였습니다.

집에 와이프와 아들들을 놓고 가는거라 서둘러 다녀와야 했습니다.

최근에 새로 개통한 수서 고속철도(SRT)를 처음 타봅니다.

대부분 집근처에 있는 신탄진역을 많이 이용했었지만, 이미 표도 매진되었고 두시간이나 걸려 서울에 도착해서 결혼식장까지 가는길이 너무 멀었죠.

그래도 강남이랑 가까운 수서에 도착하는 열차가 있어 조금 비싸긴 해도 SRT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대전의 저희 집에서 대전역이 가까운건 아니지만,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게 되는거라 조금은 설레입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가는 것과는 다른 설레임 입니다.

두줄로 나란히 깔린 기찻길을 보고 있자니,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 막 솟아오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후딱 결혼식만 보고 와야 합니다.

기차역에는 다양한 표정들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설레이는 표정부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슬픈 표정들,

힘든 군생활의 꿀같은 휴가를 나온 군인과 그와 반대로 복귀하는 군인들의 오묘한 표정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표정들이 공존하는 그런 곳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타야할 SRT열차가 들어옵니다.

KTX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더 둥글둥글 귀엽게 생긴 것 같습니다.

멀리서 봤을땐 작아보였지만, 막상 플랫폼에 들어오니 상당히 거대합니다.

기차는 언제봐도 정말 멋진것 같습니다. 인간의 능력이란...

기차에 올라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KTX랑 별반 다를건 없네요.

KTX처럼 실시간 속도는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면 고속열차의 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매끄럽게 쏜살같이 미끄러져가는 기차에 올라타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만 같습니다.

집근처 한빛대교가 보이길래 찍어봤습니다.

가끔 이곳 근처를 지날 때 KTX나 SRT가 지나가면 잠시 서서 빠르게 지나쳐가는 기차를 바라보곤 했는데,

오늘은 제가 그 기차를 타고 있네요.

여행은 언제나 설레이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기차여행을 떠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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